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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친구
작성자:
정선규
추천:
0건
조회:
11904
등록일:
2013-03-11
세친구 <BR>세상에서 꼭 우리는 친구야<BR>혹은 우리 친구 하자 해서 친구가 된 사람보다는<BR>흐르는 물처럼 비단결 바람에 날리듯 된 친구사이가 많겠지요<BR>여기 두 친구를 보세요<BR>벌써 계절은 가을의 문턱 9월에 터널 속으로 들어와 있지만<BR>날씨는 웬일 일인지 어디가 좀 모자라게 더위로 굴리고 있지요<BR>그래서 한 친구가 너무 더웠는지<BR>일을 하다가 하늘을 우러러보더니<BR>밑도 끝도 없이 "야해 돌려 뜨거워 죽겠다."<BR>이 한 마디가 땅에 떨어질까 싶을 때<BR>옆에 한 친구는 장판 위로 수북하게 쌓인 먼지를 보고<BR>"참 다복하다. 어쩌면 이리도 차분하고 조용하게 앉아 있을까?<BR>차 한잔 없이 푸석푸석 도장 찍어 내는 대화 아! 느낌이 확 산다."<BR>하면서 손바닥으로 머리 쓸어내리듯 쓸면서 <BR>중얼거렸습니다<BR>"다소곳이 그냥 앉아만 있어도 서로 살부비며 다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<BR>이렇게 고운 입자로 소복이 쌓여가는 정이 태산이 될 텐데 쯧쯧"<BR>혀를 찼더군요<BR>그래서 옆에서 보고 있던 내가 찬사를 던져 모든 대화를 가름했지요<BR>"정말 환상의 한 쌍이다. 하나는 해를 보며 살고 하나는 먼지 쌓인 방안에서<BR>비로 쓸면 될 것을 뭐 그리도 변명이 많은지 해설이 길고도 많아!"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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